[MWC 2013] 이석채 KT 회장 ‘타이젠 지지’ 선언… “공동마켓 위해 필요해”

입력 2013-02-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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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텔 타이젠 OS 밀자고 제안...정부 규제에 대한 불만도 토로

▲KT 이석채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3’ 기조연설에서 전통적 통신사업의 암울한 미래 예견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석채 KT 회장이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적극 지원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간) MWC 201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내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대형 통신사들과 만나 타이젠을 밀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시장에서 윈도나 심비안, 블랙베리 OS 등이 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타이젠이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경쟁 OS가 4개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WC 2013에서 파이어폭스 OS가 화제가 된 것도 현재 스마트폰이 너무 비싸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저가 제품을 위한 OS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측에 나의 이익을 버려야만 (타이젠의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했다”며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도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타이젠을 미는 것은 이 회장이 가진 텔코(텔레커뮤니케이션 컴퍼니)들의 가상재화의 ‘공동 마켓’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가상재화란 디지털 콘텐츠, 앱, IT솔루션, e-러닝, e-헬스 등 브로드밴드 위에서 생산·유통·소비되는 비통신 서비스를 통칭한다.

그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만들때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만들었는데 연결이 되고 나면 텔코가 통신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게 본질적인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통신사 입장으로 본다면 통신사가 만든 사이버 공간이 구글이나 아마존, NHN 등의 엉뚱한 사람들에게 발판을 만들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라이딩을 불평하기 보다는 통신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신 외에 수익을 만들고 혁신을 창출하고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가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남아있는 한 이것은 불가능하다”며 “텔코들이 모여 이해관계를 떠나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고객을 모으는 것, 그런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26일(현지시간) MWC 2013 기조연설을 통해 대외적으로 역설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수많은 가상재화를 만드는 젊은 사람들이 큰 진입비용 없이, 글로벌 시장 향해 도전해서 새로운 성장의 계기 찾고 일자리를 만드는게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통신사업자에 대한 규제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옛날 생각으로 텔코의 발목을 붙잡으려 한다는 것. 그는 “내가 KT에 오고 무선 네트워크에 4조원을 넘게 투자했지만 수익은 오르지 않았다”며 “반면 정부가 요금을 내리라고 해서 빼앗긴 이익만 해도 1조원, 지난해는 6000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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