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석 쌤소나이트 코리아 대표 "젊은층 공략 매출 5배로"

입력 2013-02-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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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협업통해 ‘여행가방’ 이미지 업그레이드

불황에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업체가 있다. 여행가방 회사로 잘 알려진 ‘쌤소나이트 코리아’다.

여의도-강남 일대 남성들을 사로잡은 백팩을 살펴보면 ‘쌤소나이트’ 로고가 박혀있다. 여성들의 가방에도 마찬가지다.

쌤소나이트는 국내 가방 시장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은 전년대비 40% 성장한 1034억원, 지난해는 1370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쌤소나이트코리아를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데는 서부석 대표의 탁월한 마케팅 능력이 한몫했다. 2005년 37세에 쌤소나이트코리아 대표로 취임할 당시 300억 원에 불과하던 회사 매출이 올해 1500억원을 달성하면 5배로 성장시킨 셈이다.

그는 1994년 샤넬코리아를 시작으로 발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과 세일즈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경험을 발판삼아 쌤소나이트코리아 글로벌 전략과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활용한 덕분에 한국을 글로벌 시장 매출 3위로 끌어올렸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쌤소나이트는 독보적인 여행 가방 브랜드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자 이를 타계할 방법으로 서 대표는 비여행 가방을 늘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젊은 고객의 트렌드를 반영해 백팩, 숄더백, 빅백 등 디자인을 갖춘 ‘쌤소나이트 레드’를 론칭했다. 현재 글로벌시장에서도 한국 시장을 위한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일 정도로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서 대표는 ‘여행가방’ 전문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세련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추가해 시장성을 더욱 넓혔다. 쌤소나이트 레드는 한국 시장의 반응에 힘입어 중국, 중동 등 아시아 일부 지역도 론칭하며 브랜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쌤소나이트 레드의 글로벌 모델로 송중기를 발탁해 한국 시장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쌤소나이트 본사는 서 대표가 한국에서 현지화 작업의 성공한 것을 확인하자 다른 지사들이 한국을 벤치마킹하도록 했다. 서 대표는 아시아 지역 다른 지사 사장들과 달리 아시아 총괄 사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혜택도 부여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신뢰는 받고 있는 서 대표는 특히 ‘여행가방’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주목했다. 이를 위해 여행용 캐리어 가방과 예술가의 협업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배병우 작가와 함께 소나무 사진이 프린트된 여행 가방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그는 “1억원어치 아트를 입힌 여행 가방을 통해 짐을 기다리는 시간조차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며 “이제 여행가방도 창고에 두는 짐짝이 아닌 거실의 인테리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광희 디자이너의 사단법인 희망고(희망의 망고나무)를 통해 수단 톤즈의 희망의 빌리지를 세우는 데 동참하는 등 CSR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서 대표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회사규모와 상관없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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