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서민물가 안정을 주문하면서 28일 새 정부 첫 물가대책회의가 열린다.
정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대책회의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현 정부 들어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임명 지연으로 공석인 점을 고려해 신제윤 기재부 차관이 이번 물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는 박 대통령의 물가안정 주문에 따라 긴급히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최근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서민층의 부담감이 더욱 가중될까 걱정”이라며 “서민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부당편승 인상에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등 관계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장관급 회의가 열리기 어려워 차관 주재로 28일 물가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식품·농산물 가격 상승요인을 점검하고 △농산물 산지-소비지 유통 효율화 △중소상인 유통경쟁력 제고방안 △전자 상거래 등 대체 유통시장 활성화 방안 △알뜰폰 활성화 등 통신시장 구조개선 대책 등에 대한 추진 계획이 논의된다.
정부가 비축한 농산물을 방출함으로써 수급 안정을 꾀하고 식품가공품 가격 안정을 위해 물가상승분을 초과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해당 업계에 당부한다는 방침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월 소비자물가는 1.5% 올라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식품가공업체가 정권교체기를 틈타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하며 물가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1일 식품업체 임원 등 관계자들을 소집해 물가안정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