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에 치인 노키아, 블랙베리 희생양 삼나?

입력 2013-02-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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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모바일콩그레스에서 노키아의 최신 스마트폰 프로젝션 앞에 서있다. 블룸버그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키아가 블랙베리를 상대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블랙베리가 장악한 기업고객들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키아의 신제품인 루미아 스마트폰은 MS의 운영체제(OS) 윈도8으로 운용되며 엑셀과 워드·파워포인트도 탑재했다.

노키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3위 자리를 두고 블랙베리와 경쟁하고 있는 만큼 기업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기업 고객을 확보할 경우 고가의 기기를 판매할 수 있는데다 수천여명의 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요금 역시 일반 고객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노키아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코카콜라 캄보디아 사업부의 판매원을 비롯해 폭스톤즈 직원 900명 이상이 루미아를 쓰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블랙베리는 북미 지역에서 기업 모바일기기 시장을 일군 선구자로 워싱턴 정가와 뉴욕 월가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루미아 시리즈가 MS의 OS를 사용해 윈도 OS를 사용하는 PC와의 동기화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정보기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매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 자체 OS인 심비안의 실패 이후 MS의 OS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급부상하면서 노키아와 블랙베리 모두 시장점유율의 90%를 잃어버린 상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라몬 라마스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를 주축으로 한 윈도폰이 올해 블랙베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루미아는 440만대가 팔려 전체 윈도폰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블랙베리의 스마트폰은 740만대가 팔렸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2%에 해당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는 스마트폰 전체 판매의 90%로 점유율을 높였다.

크리스 웨버 노키아 글로벌 판매 책임자는 “모바일 기기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MS와의 협력은 3위에 오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개인과 기업 고객들이 어느 곳으로 갈지 결정하려고 시도하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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