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새 정부 들어 첫 선거인 만큼 4월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물밑 작업도 한창이다. 특히 다음달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4월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등 2곳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 충남 부여·청양이 추가돼 총 3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초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공심위원장은 서병수 사무총장이 맡고 외부인사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53석으로 원내 과반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국정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꼭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선거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이번에는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최대 변수는 안 전 서울대 교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떡값 검사 실명공개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에 안 전 교수 측 측근이 출마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측근 중에서는 금태섭 변호사, 정연순 변호사, 하승창 전 대선캠프 대외협력팀장, 김형민 전 대선캠프 기획실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실한 승리를 위해 안 전 교수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로선 안 전 교수 본인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본인이 직접 나오기에는 시간상으로도 힘들지 않겠나”라며 “현재로선 주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가 앞으로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한 만큼 ‘정치 세력화’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먼저 측근들을 앞세워 어느 정도 세력을 만든 후 신당 창당 등의 과정을 거쳐 10월 재보선에 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치 세력화의 가장 좋은 방법은 선거를 앞두고 사람을 모으는 것”이라며 “안 전 교수 본인이 직접 출마하는 건 조직적인 세력화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전 교수가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건 시간이 없어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재보선에도 아무것도 없이 출마한다면 지난 대선 실패의 교훈을 고민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박용진 대변인, 이동섭 지역위원장 등 일부 인사가 강한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