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일 새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또 금융위원장에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을, 국무총리실장에는 김동연 기재부 2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아직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연이은 도발 가능성이 있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예방하기 위해 시급한 인선을 우선적으로 발표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새 정부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내정자는 육사 25기로 수도방위사령부 참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쳐 제36대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다. 현재 서경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선캠프에서는 국방안보 분야 특보를 역임한 바 있다.
윤 대변인은 남 내정자에 대해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합참 작전 본부장과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했으며 확고한 안보 의식을 가진 분으로 지금의 안보 위기 상황을 타개해나가고 국정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24회 행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윤 대변인은 “대표적 국제금융전문가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해나가기 위한 금융위원장으로써 적임자”라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연 국무총리실장 내정자 역시 26회 행시 출신의 정통 예산 관료다. 기획재정부(옛 기획예산처) 재정협력과장, 전략기획관,재정정책기획관, 예산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거쳐 기재부 제2차관에 올랐다. 김 내정자에 대해 윤 대변인은 “정통 예산관료로 어려운 경제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국무현안의 실무조정을 할 분”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국무총리가 국정을 공백 없이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보좌케 하기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 전에 시급히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아 현행법에 따라 국무총리실장으로 우선 임명하고 추후 정부조직법이 개정된 이후 국무조정실장으로 재발령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3일 오후 2시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조직법 개편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