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필승 카드인 윤석민을 내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네덜란드 선발 마크웰의 구위에 완벽하게 눌리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실패했고 실책까지 연발하면서 완패했다.
1회말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더블 아웃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한국은 2회말에 선제점을 허용했다. 네덜란드는 2회말 선두타자 존스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이후 보하르츠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네덜란드는 스미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네덜란드 선발 마크웰은 4회까지 피안타 2개만을 내주며 역투했고 마크웰의 호투에 힘입어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리드를 잡은 네덜란드는 5회 2점을 더 얻으며 3-0까지 달아났다. 네덜란드는 1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노경은을 상대로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후 베르나디나의 땅볼과 발렌틴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3-0까지 벌렸다.
한국은 6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정근우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의 호수비에 걸리며 병살타로 연결된 것이 아쉬웠다. 7회초에도 한국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 이승엽이 2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한국이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한 사이 네덜란드는 차근히 추가점을 올렸다. 7회말 2루타와 패스트볼로 무사 3루의 기회를 잡은 네덜란드는 이후 우익수쪽 2루타로 또 한 점을 뽑아 4-0으로 달아났고 무사 만루의 기회까지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정대현은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홈에서 포스 아웃 후 강민호가 3루주자와 충돌하면서 1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네덜란드는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5-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쐐기점수를 올렸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한국은 결국 0-5로 패하며 1패를 기록함에 따라 남은 2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선발 윤석민을 비롯해 노경은 손승락 차우찬 정대현 서재응 오승환 등 7명의 투수들이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지만 윤석민을 제외하면 5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가 없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마크웰이 4이닝을 던진 후 에인테마가 3이닝을 이어 던졌고 보이드가 1.2이닝 그리고 남은 0.1이닝을 파벨렉이 효과적으로 마무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실책을 무려 4개나 범하며 믿었던 수비진이 무너졌고 타선도 침묵을 지키며 남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하루를 쉰 뒤 4일 오후 호주와 2차전을 치를 예정이며 네덜란드는 3일 오후 대만과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