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의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대출은 21.8%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9.5%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장기·고정금리형 비거치식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쓰면서 1년 사이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시중은행들이 적격대출을 출시한 지난해 3월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적격대출은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정한 기본 조건에 맞춰 각 은행이 설계해 판매하는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그러나 올 1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전보다 감소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한국은행이 1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율은 36.5%로, 지난해 11월 50.5%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