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김정은, 오바마에게 원하는 것은 전화통화”

입력 2013-03-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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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외교 통한 북미관계 개선 주장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3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로드먼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김정은이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면서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전화통화 단 한 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북을 계기로 이른바 ‘농구 외교(basketball diplomacy)’가 북한과 미국을 잇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그(김 제1위원장)는 농구를 좋아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농구를 좋아한다고 내가 말했다”면서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해 ‘새로운 친구’라고 말하며 “그는 아주 겸손하지만 매우 강력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이어 “그는 권력을 사랑하고, 통제력를 사랑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은 외교관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나고서 “나는 그를 위해 사과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가 하는 일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로드먼은 지난달 26일 미국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김 제1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로드먼은 지난 1일 김정은을 만나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고서 미국으로 돌아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이뤄진 로드먼의 방북과 거리를 두려는 자세를 보였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로드먼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그는 어떤 외교적 역할을 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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