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글로벌 콘솔게임 3사 신제품 러시

입력 2013-03-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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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MS 등 "과거의 영광 다시 찾는다"

1980~90년대 당시, ‘오락실’은 학생들의 대표적인 놀이터였다. 100원짜리 동전하나로 즐기는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킹오브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타이틀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테트리스, 보글보글, 마계촌 등 추억의 타이틀은 여전히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 같은 오락실의 열풍은 집에서 TV에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하지만 PC온라인 게임의 등장과 최근 스마트폰 게임의 영향으로 콘솔게임은 사실상 사양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글로벌 콘솔게임 업체들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미 검증을 거친 타이틀을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과의 연동, 동작인식과 같은 다양한 신기술 탑재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콘솔게임 명가들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계속되는 수익 감소로 위기를 맞은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콘솔게임 경쟁력 강화와 수익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혁신과 공유’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온라인PC와 모바일에 빼앗긴 게임시장의 왕좌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가장 먼저 신제품 출시를 선언하며 반전을 노리는 업체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다. 소니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차세대 콘솔게임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4(이하 PS4)’를 공개했다.

PS4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혁신과 공유’다. TV앞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PS4 출시 현장에 참석한 앤드류 하우스 대표는 “PS4는 일반적인 박스나 콘솔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플레이를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기”라며 “개발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용자는 다차원적인 경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의 휴대용 모델인 PS비타는 물론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이 가능해져 원격으로도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자신의 게임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페이스북 계정과 소니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SEN) 계정을 연동해 대화 할 수도 있다.

공유기능은 PS4가 나아갈 방향을 더욱 정확히 알려준다. 사용자들은 PS4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에 탑재된 ‘공유’ 버튼을 활용해 소셜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게임 도중, ‘공유’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게임플레이 영상을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에 전송 할 수 있다.

PS4의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8개의 코어(x86)로 구성된 2테라바이트(TB)급 CPU가 탑재됐고 8GB 통합 메모리와 로컬 스토리지 하드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사용해 PC와 유사한 시스템 환경을 제공한다.

PS4 출시에 온라인PC게임 개발사들도 이를 활용한 타이틀 출시를 선언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시리즈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5월 출시 된 디아블로3의 PS4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 개발단계부터 PC뿐 아니라 멀티 플랫폼 활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버전의 디아블로3은 한 화면에서 플레이어 4명이 협동 모드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소니 PS4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콘솔 신작 ‘엑스박스720’이 손꼽힌다. ‘듀랑고’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마니아 사이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엑스박스 720에 대한 정확한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북미시장에 우선 출시된 닌텐도의 포터블 게임기 ‘위유’는 출시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닌텐도는 뒷심 부족이라는 오명을 씻기위해 올해 다양한 타이틀을 출시, 콘솔게임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요 해외 언론과 유명 블로거들에 따르면 엑스박스720은 키넥트 2.0이 도입되고 PS4와 같은 100GB의 블루레이 디스크를 사용한다. 또 AMD의 4코어 또는 8코어 CPU와 8GB 램을 사용하며 그래픽카드 역시 라데온 HD 8770 GPU 또는 6670 GPU 커스텀 버전의 탑재가 유력하다.

이밖에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와 유사한 기술의 탑재, 별도 옵션이던 동작인식 액세서리 ‘키넥트’가 필수 구성품으로 포함된다는 루머도 떠돌고 있다.

엑스박스의 첫 버전인 ‘엑스박스360’은 지난 2005년 출시 된 직후 글로벌 기준 7600만대가 팔리며 MS의 성공적인 콘솔게임 시장 진입을 알렸다. 특히 두께가 다소 얇아진 신형 엑스박스360과 동작인식 게임의 필수 액세서리인 ‘키넥트’효과에 힘입어 큰 판매효과를 거뒀다.

이번에 출시 될 예정인 키넥트는 최대 6명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용자의 표정까지 인식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 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이밖에 하나 이상의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과 게임 인스톨 기능 추가도 엑스박스720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로 손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중 자사의 콘솔게임 ‘엑스박스’의 차기작 ‘엑스박스720’을 출시한다. 동작인식기능 ‘키넥트’를 앞세운 엑스박스720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한편 지난해 출시 된 콘솔게임의 원조 ‘닌텐도’의 신제품 ‘Wii U(위U)’는 미국 출시 첫 주에만 4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는 닌텐도가 7년 전 출시한 ‘위(Wii)’의 첫 주 판매량인 47만500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흥행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시애틀 항공사 닌텐도 유통 창고에서 7000대의 위U 본체가 도난당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당시 도난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1억원 규모였다.

닌텐도는 PS4와 엑스박스720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타이틀 출시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닌텐도는 지난 8일 위U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구글 위 스트리트 유’를 출시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구글 위 스트리트 유’는 구글 맵의 스트리트 뷰를 TV와 위U의 게임패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위치 검색 및 지도 사진 전환 등 일반 맵 기능도 지원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또 게임 타이틀 출시도 이어진다. 닌텐도의 대표적인 게임 타이틀 ‘슈퍼마리오’를 활용한 ‘뉴 슈퍼 루이지 유’를 비롯해 ‘애니멀 크로싱: 뉴 리프’등은 올해 출시를 확정하고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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