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엘리트 50인]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비서관, IMFㆍUN서 활약한 글로벌 IT전문가

입력 2013-03-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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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캠프 과학기술 특보로 정치권 첫발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 내정자는 유엔(UN) 정보통신기술국장을 지낸 정보기술(IT) 분야의 국제적인 전문가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주로 활동한 최 내정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정보기술책임자를 거쳐 유엔 정보통신기술 국장을 역임했다. 정치권 이력이 전무해 발탁 당시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새 정부의 ‘창조경제’핵심 과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 분야를 총괄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1950년 서울 출생인 최 내정자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대 대학원 와튼스쿨 MBA를 마쳤다. 공공정책학 박사 학위도 취득해 IT는 물론이고 경영과 조직관리,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내정자는 1981년 IMF에 입사해 2004년부터 2007년 2월까지 정보기술총괄실장을 지냈다. 당시 IMF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에 올랐다.

그는 2007년 9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전격 발탁돼 UN 사무국 초대 정보통신기술 국장에 임명됐다. 이후 유엔의 IT 현대화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유엔 사무국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보통신기술 국장은 유엔에서 사무차장보급 직책으로, 유엔 내부에 신기술을 도입하는 일부터 기술 정책을 수립하는 일까지 관련 업무 전체를 총괄한다. 이는 반 총장이 자체 개혁사업을 위해 신설한 직책으로, 그가 직접 IMF에 근무하던 최 내정자를 기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내정자는 IT 분야의 전문가라는 인식과 해외에서 한국 IT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최 내정자가 IMF 근무 당시 한국인 중 최고 지위에 오르고, 유엔에서도 사무차장보급 자리에 임명돼 전문성을 쌓은 것을 발탁 요인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그의 경력 덕분에 공룡부처로 탄생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와 손발을 맞출 적임자로 평가된다. 미래부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되는 미래전략수석실은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다루는 전략조직으로 ICT·과학기술, 기후변화 등의 국정 과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69학번인 최 내정자는 박 대통령과는 같은 과 1년 선배다.

최 내정자는 2012년 10월 과학기술 특보로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국내 정치권에 첫 발을 디뎠다. 최 내정자는 IMF에 재직 중이던 2000년대 중반 국내에 일시 귀국했다가 지인들의 소개로 박 대통령과 만나 정책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엔 근무를 마치고 박근혜 캠프의 과학기술 특보를 맡았으며 박 대통령의 공식 과학기술 조언 그룹으로 부상했다. 이런 인연으로 박 대통령에게서 “도와 달라”라는 전화를 받은 뒤 흔쾌히 청와대 행을 택했다고 한다.

최 내정자는 인사 발표 후 “미래전략을 강화하고 과학기술과 ICT를 산업에 접목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저의 전문지식과 오랜 국제경험을 바탕으로 겸허한 자세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최 내정자가 박 대통령을 도와 국가 미래전략을 설계하게 됨에 따라 새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까지 모두 해외파로 꾸려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IMF와 유엔 등에서 전문성을 쌓은 최 내정자의 이력과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제기구에서 체득한 노하우가 정부 정책 수립과정에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최 내정자가 장기간 해외에서 체류하다 보니 국내 사정에 약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 내정자는 이에 대해 “미국의 작은 기업에도 있었고 IMF와 국제기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유엔사무국 정보통신담당 사무처장으로 지난 8월까지 근무했다”면서도 “한국에 자주 나와서 한국 사정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60)과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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