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임 에너지부 장관에 어니스트 모니즈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물리학·공학 교수를 지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븐 추 장관의 뒤를 잇게 될 모니즈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차관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초당적인 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모니즈는 BP·사우디아람코·셸 등 에너지기업들로부터 기금을 받아 MIT 연구단체 에너지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있어 향후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애초 에너지부 장관에는 바이런 도건 전 상원의원과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 등 정치인들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다크호스로 떠오른 모니즈 교수가 최종 낙점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지나 매카시 환경보호청 대기환경보전국장을 발탁했다.
사상 첫 흑인 환경보호청장인 리사 잭슨 청장의 후임인 매카시 지명자는 대기질 분야의 여성 전문가로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에서 역점 과제로 추진할 온실가스 규제 정책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카시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잠시 함께 일한 경력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 팀을 이끌 두 지명자를 소개하면서 “미국의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기후변화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훌륭한 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역시 여성인 실비아 매튜스 버웰 월마트 재단 이사장을 지명했다.
버웰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국 부국장과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1995년 예산 협상 결렬로 연방정부가 21일간 일시폐쇄되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는 1990년대 흑자예산을 달성한 일련의 예산 계획의 주요 입안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버웰은 빌게이츠 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사로 2기 행정부가 ‘백인 남성 중심’으로 구성돼 다양성이 약화했다는 비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과 에너지 팀의 인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며 경제 파트는 잭 루 재무장관 외에 상무장관, USTR 대표 등은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