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힐링바람]상담·이벤트·동호회 활동…"몸도 마음도 치유"

입력 2013-03-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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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힐링동호회 ‘자전거를 타는 풍경’ 회원들이 도로 일주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이라는 단어가 위로처럼 다가왔다.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치열해진 경쟁, 더 팍팍해져만 가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얻고 싶어 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도 짙은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거래대금 급감, 수익 반토막, 구조조정 칼바람과 같은 표현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힐링’이 필요한 법이다. 여느 때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2013년 3월 현재, 금융투자업계의 다양한 힐링법을 들여다봤다.

◇그들만의 ‘힐링캠프’=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직원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힐링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힐링마루는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힐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루’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심리상담 전문업체인 ‘휴먼 다이내믹’과 연계해 임직원들을 상대로 다양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재관리 컨설턴트, HR전문가,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이 다각도의 라이프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통경영’을 중요시 하는 한국투자증권도 직원들의 힐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원가족 참여 프로그램인 ‘트루 프렌드(true friend) 한가족 스키캠프’를 올해로 9년째 진행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모든 계열사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평균 650가족, 1955명이 참가한다. 스키캠프는 스키강습, 눈썰매, 직원자녀 장기자랑, 가족도전 50곡, 가족기념촬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직원들의 정시 퇴근 및 캐주얼 복장의 근무를 권하고 있다. 직원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에는 유상호 사장이 친필 축하카드와 상품권, 휴가 등을 제공한다.

‘펀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ktb투자증권도 증권가 힐링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에게도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한 달에 한 번 그들만의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전 직원이 모여 한 달에 한 번 초대형 퍼즐 맞추기, 케이크 만들기, 30km 자전거 라이딩, 임직원 자선경매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토요 한마당’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올해 6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본부별로 돌아가며 소속 직원들이 직접 원하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SK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사내 아침방송 프로그램인 ‘고맙습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고마운 동료나 칭찬하고 싶은 선·후배, 존경하는 상사 등에 대한 사연을 보내면 진행자가 음악과 함께 사연을 소개한다. SK증권은 ‘고맙습니다’ 외에도 ‘행복카페’, ‘본부의 달’, ‘패밀리 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직원 안심상담’이라는 정신건강 프로그램과 ‘솔로몬 제도’라는 법률 고충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근로자 지원프로그램(EAP)의 일환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에게도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정기적으로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색 동호회로 ‘힐링’= 그런가 하면 액티비티 활동을 통해 회사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증권가의 이색 동호회들도 눈에 띈다.

ktb투자증권의 승마 동호회인 ‘로시난테’는 현재 70여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서울 근교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브레이드러너’는 지난 2002년 인라인스케이트 열풍과 함께 탄생했다. 현재 회원은 100여명으로 초기 인라인 동호회에서 수상스키, 윈드서핑, 산악바이크, 래프팅, 스키 등 각종 레저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한화투자증권 대표 동호회로 자리잡았다.

한국거래소의 ‘자전거를 타는 풍경’(자탄풍) 도 눈에 띄는 이색 동호회다. 지난 2008년 8월 결성된 ‘자탄풍’은 현재 등록된 회원수만 해도 170여명에 달한다. 단일 동호회로는 거래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탄풍 회원 중 20여명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일명 ‘자출족’(자전거 출근족)으로, 그간 회원들은 제주도, 울릉도, 동해안 해안도로, 아라뱃길 등 전국의 유명 자전거 도로를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도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고 자전거를 탄다. 이밖에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는 초콜릿 복근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운동 동호회 ‘초콜렛’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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