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시장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해외자금의 유입과 중국 본토인들의 현지 부동산 투자 열기, 공급 부족 등으로 지난 4년간 홍콩의 집값은 두 배 올랐다.
홍콩 정부는 부동산버블을 막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200만 홍콩달러(약 2억8000만원)가 넘는 주택을 구입할 경우 인지세율을 8.5%로 종전보다 두 배 인상했다. 내 집이 없는 홍콩 영주권자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고 홍콩 정부는 밝혔다.
또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달 22일 상업용 부동산과 주차장 등과 관련한 모기지 대출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혼과 출산, 투자 등으로 인한 부동산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홍콩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5만8900명이 결혼했는데 이는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택 수요의 상당 부분을 신혼부부들이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신생아는 5만8400명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이들 가족이 더 큰 집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은 달러페그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 모기지 금리 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초저금리 기조 등 경기부양책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동산시장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홍콩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홍콩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2.5%로 전분기의 1.4%에서 1.1% 뛰었다.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 역시 왕성하다는 평가다.
당국이 지난해 주택 부문의 규제를 강화하자 상점과 주차장 등 다른 부동산 부문의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홍콩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센털라인은 지난해 홍콩 내 소매상점 매매액이 850억 홍콩달러로 전년보다 7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센털라인이 지난 1996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