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사이러스 미스트리 회장이 ‘바이백’이라는 새 전략을 가지고 최근 지지부진한 타타모터스의 실적 회복에 나섰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젊은 피’ 미스트리의 이번 승부수는 ‘파격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스트리 회장은 앞으로 두달간 소비자들이 구매한 지 3년 된 주력 모델의 가격을 60%까지 보장해주기로 했다.
판매했던 차량을 회사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번주 자동차 구매 가격을 최대 5만 루피(약 98만원) 인하하는 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미스트리 회장의 환매 정책은 아시아 3대 자동차시장인 자국에서의 실적 부진에 따른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타타의 인도 승용차 판매는 지난 2월 전년 대비 70% 급감한 1만613대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경제회복 둔화와 높은 자동차 대출금리가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스트리가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워 판매 회복에 나섰지만 그의 전략이 먹힐지는 쉽게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디자인과 품질의 개선 없이 가격 인하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인도 증권사 프라부다스릴라더의 수리지트 싱 아로라 애널리스트는 “타타모터스가 플랫폼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판매를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스트리는 지난해 12월 43세의 나이로 타타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2006년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스 이사에 올랐던 미스트리는 2011년 라탄 타타 전 회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뒤 타타선스 부회장을 맡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미스트리는 라탄 타타와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그의 가문과 타타 가문 모두 인도 소수민족 집단인 파르시 출신이며 미스트리 일가가 타타선스 지분 18%를 보유하는 등 밀접한 관계다.
회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그의 자세한 이력이나 경영철학이 잘 알려지지 않아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