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 사장이 최근 엔저 추세와 관련해 일본을 강력히 비판했다.
가오 사장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엔저를 유도하는 것은 이웃나라를 마치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가오 사장은 “책임있는 정부로서 일본이 엔저를 통해 다른 나라의 비용을 대가로 자국의 수출을 촉진하는 그런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환율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다른 나라뿐 아니라 결국은 일본에도 위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오의 강경한 발언은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이 환율전쟁을 촉발할지 모른다는 중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천위루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이날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중국이 올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환율전쟁 상황은 매우 혹독하며 중국이 확실한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환율조작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최근 수년간 위안 가치가 오르면서 그런 비판이 완화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가오 사장은 “글로벌 경제에 대해 우리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금융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 구조적인 문제 등이 경제회복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해서 가오 사장은 “재정 문제가 있지만 미국 경제 전망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CIC와 같은 투자자들을 덜 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