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기간 중 검소한 생활로 ‘청백리’라는 별칭을 얻은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퇴임 후 첫날 편의점에서 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앞으로 거취에 대해 “아내의 가게를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 대로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25㎡ 남짓한 매장에서 김능환(62) 전 위원장은 짙은 청색의 등산 점퍼와 펑퍼짐한 갈색 바지, 연보라색 목도리 차림으로 능숙하게 물건 값을 계산하는 등 영락없는 ‘동네 편의점 아저씨’였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할머니와 함께 껌을 사러 온 꼬마에게 ‘공짜 사탕’을 건네고, 계산대에서는 ‘○○ 받았습니다’, ‘거스름돈은 ○○입니다’라며 계산대에서 능숙한 솜씨를 보였다.
그가 편의점 일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부인이 편의점을 차린 뒤 김 전 위원장은 주말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아르바이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전 위원장은 “편의점 돌아가는 것을 다 배우지는 못했다. 카드와 휴대전화로 계산하는 방법은 복잡해서 애먹었는데 이제 조금은 알겠다”고 할 정도다.
김 전 위원장은 퇴임시 공언했던 대로 “앞으로 나에게 공직은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그의 이런 일상이 소개되자 정치권과 네티즌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민주통합당은 6일 논평을 통해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모습에서 참다운 공직자의 모습을 본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소시민으로 돌아간 소탈한 일상의 모습이 국민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