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 지점의 당기순이익이 1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줄어든게 주요인이다. 반면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이익은 140% 넘게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은지점 39곳의 지난해 당기순익이 1조878억원으로 2011년(1조2310억원) 보다 1432억원(11.6%) 줄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부문에서의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외환부문에서는 2조2057억원의 이익을 시현하며 2011년 35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2011년 말 1153.3원에서 지난해 말 1071.1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외국은행 지점의 희비도 엇갈렸다. 대출과 외국환업무 위주로 영업하는 아시아계 은행은 대출규모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당기순익이 증가(12.5%)했고 파생상품과 유가증권 투자 위주의 미주·유럽계 은행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상품이익 감소 등으로 당기순익이 크게 감소(미주계 88.1%·유럽계 10.4%)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2011년(1688억원)과 비교해 무려 81.0%(1368억원) 증가한 305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외은지점의 주요 투자대상인 국채·통안채의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이익과 평가이익이 각각 140.7%(1254억원), 14.3%(114억원)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같은기간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4%로 당기순이익 감소에 따라 0.09%포인트 내렸고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2011년(1.9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