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1등 마케팅’

입력 2013-03-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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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ㆍ일 130여개 매장 확보 공격경영 시작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PGA 최다 우승볼과 클럽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타이틀리스트가 골프복 시장에도 진출한다. 2011년 윤윤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지 1년 반 만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윤 회장이 다 쓰러져가는 휠라를 인수하고 다시 새롭게 탄생시킨 수순과 비슷하다.

2011년 5월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PGA, LPGA 등 세계 유명 골퍼들이 애용하는 골프용품 회사인 아쿠시네트를 휠라코리아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전격 인수했다.

아쿠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풋조이 골프화, 스카티 카메론 퍼터, 보키 웻지 등을 보유한 글로벌 1위 골프용품 회사다.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 인수 중심에는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있었다.

2007년 휠라 본사를 한국 회장이 인수한 것도 당시엔 큰 이슈였지만, 연매출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의 회사를 아디다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한국기업이 인수한 것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는 휠라코리아대로, 타이틀리스트는 타이틀리스트대로 운영하지만 아쿠시네트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휠라코리아의 경영 기법을 타이틀리스트에 접목시켜 특유의 공격 마케팅을 시작했다. 윤 회장이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후 매출은 14% 증가했다.

윤 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타이틀리스트 골프 의류를 론칭하고 봄·여름 라인을 내놓겠다”며 “중국에서는 백화점 채널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골프공 브랜드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의 의류 론칭을 서두르는 것은 아시아 골프시장 확장을 위해서다.

윤 회장은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며 2011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년간의 실적보다 딱 2배를 더 벌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또 하나는 2016년 초 홍콩 증시 상장을 약속했다.

올해 휠라코리아는 4월 한국·일본, 10월 중국 타이틀리스트 의류와 리테일 사업을 개시해 130여개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쿠시네트 리뉴얼과 신제품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타이틀리스트에서 이번에 새롭게 론칭하는 ‘어패럴 라인’은 소속 투어선수들의 경험을 토대로 혁신적인 기능과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골퍼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며 전국 주요 백화점 및 타이틀리스트 단독매장에 유통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의류 판매로 인한 추가 매출액은 2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80여개의 골프 의류 브랜드 중 올해 20위권에 진입한 뒤 내년에 10위권 진입을 노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타이틀리스트 의류는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에 두고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판매 모든 부문을 한국이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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