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연습이 예정대로 11일 시작됐다.
한미 양국군은 훈련이 시작되는 날부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연습에는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천5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가 남한 영공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이들 전략무기는 지상에 착륙하지 않고 일정한 훈련 공역에서 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9천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센함, 피체랄드함도 한국에 도착, 훈련에 참가했다. 이들 함정은 2010년 11월에도 방한했다.
올해 키 리졸브 연습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가 아닌 합참이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북한은 이 훈련을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대표부 활동 중단, 남북간 불가침에 관한 합의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등을 위협했다.
또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이번 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육해공군, 특수전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동·서해에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 KN-02 단거리미사일 등을 발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외에 서해 도서 기습 강점과 함정·어선 공격,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포격 도발,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치고 빠지기식' 기습, 사이버테러 등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NLL에서 가까운 황해도지역의 해안포 상당수가 진지 밖으로 나와 포문이 개방된 상태"라면서 "키 리졸브 훈련 기간 뿐 아니라 훈련이 끝난 후에도 도발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