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이 미국증시에서 철수할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고 포브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 소후닷컴(Sohu.com)이 크레디트스위스 등과 나스닥 상장 폐지를 논의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소후닷컴은 지난 2000년 7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한 관계자는 “찰스 장 소후닷컴 설립자 겸 회장과 (그가 자문을 구한) 은행들은 소후의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캐롤 우 소후닷컴 공동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같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보도를 부인했으나 소후닷컴의 주가에 대한 경영진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소후닷컴의 주가는 지난 1년 간 9%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2% 상승하는 등 미국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소후닷컴의 주가 약세는 장기 수익성에 회의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소후닷컴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미국에서 상장 폐지를 발표하는 중국 기업은 소후닷컴 뿐만이 아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지난해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 중 25개 기업이 상장 폐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의 16개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6개였던 2010년에 비해서는 4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더 많은 중국기업들이 미국증시 철수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소후닷컴 외 다른 2개 기업이 상장 폐지를 위해 자문을 구했다.
중국 광고업체 포커스미디어 역시 상장 폐지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미국 시장에서 상장 폐지를 하는 최대 중국기업이 될 것으로 포브스는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포커스미디어가 매출을 늘리고 재무제표를 개선한 뒤 홍콩에서 재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을 제외한 해외증시에서 규제가 완화했다는 점을 감안해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시장에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