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식수원인 황푸강 상류에서 최근 돼지 사체 3300여 마리를 건져낸 것은 환경오염이 중국에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하이 보건농업당국은 돼지 사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푸강은 상하이 주민 2300만명의 주요 식수원이다.
현재 시 당국은 돼지 사체가 어떻게 황푸강에 버려졌는지 누가 범인인지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돼지는 중국의 주요 식재료이나 사육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중국에서 약 5억 마리의 돼지가 전염병 등이 퍼지기 쉬운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농장에서 돼지가 질병으로 떼죽음을 당하자 몰래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베이징 등 중국 동부와 중부 지방에서는 산불 때보다 더 짙은 농도의 스모그가 짙게 깔려 환경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정책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환경뿐 아니라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도 다시 고조시켰다.
천샤오화 농업부 부부장은 “정부는 가축 건강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개선하고 농부들을 교육하는 등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