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 워스트]코스피, 업황부진 가구주 여전히 비명

입력 2013-03-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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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케이, 한전 수주 기대감 급등… 팀스, KYI 지분매각 여파로 곤두박질

3월 첫째주(3월4~8일) 코스피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주중 2020선까지 치솟던 코스피는 주 후반부 들어서 2000선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20.48포인트(1.01%) 하락한 2006.01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기관 매도 공세에 2010선 초반까지 밀리다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영향을 받으며 2020선까지 다가갔다. 후반에는 다시 2000선으로 내려앉는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거래일(8일)에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북한 리스크와 엔·달러 환율이 95엔선을 돌파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로엔케이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달성했으며, 먹튀 논란에 휩싸인 팀스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로엔케이, 한전 추가 수주 기대감에 급등 =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로엔케이다. 로엔케이는 6거래일동안 2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5거래일 상승 행진을 펼쳤다. 주가는 2월 28일 1475원에서 3월 8일 2235원으로 올라 상승률은 51.53%에 달했다. 로엔케이는 한국전력이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 구축을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한전 전력연구원에 ‘신형 G타입 전력량계 검침 시범 실증 시스템’ 납품을 완료하고 추가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며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한전은 중장기 AMI 구축 계획을 통해 오는 2016년까지 1000만호, 2020년까지 전 고객(2194만호)을 대상으로 AMI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전은 향후 8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위에 오른 디아이는 6거래일 동안 1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4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4675원에서 5850원으로 상승률은 25.13%에 달했다. 가수 싸이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널뛰기주’로 주목받은 디아이는 식지 않는 강남스타일 열풍에 또 한번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아이는 싸이 아버지 박원호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상승률 18.31%를 기록하며 3위에 오른 써니전자는 주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에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발목이 잡혔다.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 써니전자는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계복귀 소식에 지난 5일 5240원에 마감하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8일 작년 영업손실액 64억원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4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먹튀논란’ 팀스 18.89%↓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팀스다. 주가는 1만5350원에서 1만2450원으로 하락하며 하락률은 18.89%에 달했다. 6거래일 동안 5거래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먹튀 논란에 시달려온 팀스는 독자적으로라도 인수를 추진하겠다던 KYI가 지분을 대부분 처분하며 또 다른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인수·합병(M&A) 자문회사인 KYI는 장내 매도와 특별관계자 해소로 보유 중인 팀스 주식이 기존 10만1160주(지분 5.06%)에서 10주(0%)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팀스의 전 최대주주인 김성수씨가 지난달 말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한 데 이어 김씨의 위임을 받아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해오던 KYI 역시 팀스 지분을 처분해 적대적 인수합병이 사실상 무산됐다.

팀스는 주가가 고점에 달한 지난달 말 슈퍼개미 김성수씨가 보유지분 5%(10만주)를 장내 매도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형적인 먹튀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영참여 선언 이후 주가가 1만원대에서 2만원대 초반까지 급등한 시점에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주가하락률 1위를 기록한 보루네오가 2위에 올랐다. 주가는 1870원에서 1590원으로 하락하며 하락률은 10.00%에 달했다. 보루네오는 가구사업 부문의 업황 부진과 함께 경영진 리스크가 계속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주가가 11만5000원에서 10만3500원으로 하락하며 하락률 10%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주가 약세 배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지분율은 각각 5.33%와 4.99%로 총 10.3%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CJ대한통운 지분을 기초로 발행한 교환사채(EB)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온다. 사채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실적 부진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183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는 구간이어서 주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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