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주(3월4~8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코스피 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540선을 돌파했다. 지난 8일 코스닥 지수는 7.23포인트(1.35%) 오른 543.10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부 신설 등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보판지였다. 한 주간 약 52.75% 올랐다. 하락률 상위 종목에는 아바텍, 코닉글로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방산주 급등 ‘투자 주의해야…’=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삼보판지다. 주가는 3만4500원에서 5만2700원으로 상승률은 52.75%에 달했다. 6거래일 동안 1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5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보판지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삼보판지는 유통주식수 증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수는 기존 140만주에서 1400만주로 10배 늘어난다. 액면 분할은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유통주식수 확대는 물론 주가가 싸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호재로 인식된다.
실적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보판지는 지난 8일 작년 영업이익이 72억6552만원으로 전년 대비 126.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165억4774만원으로 1.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6억5334만원으로 481.4% 늘었다.
이어 스페코가 48.7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코는 방위산업 관련 테마주로 묶이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방위산업 테마주 빅텍도 6거래일 동안 내리 상승, 상승률 35.08%를 기록하며 상위종목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위산업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적이 거래 규모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고, 자세히 살펴보면 방위산업과 큰 관련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페코는 항해 중 파도나 바람에 의해 함정이 흔들리는 것을 줄여주는 설비를 만드는데, 이 덕분에 방위산업 테마주에 묶였다. 하지만 이 설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그친다. 스페코의 주력사업은 아스팔트 플랜트 등 특수목적용 건설기계 제조다.
빅텍은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최근 방위산업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은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거나 특별히 오를 만한 호재가 없다”며 “정치 테마주처럼 특정 테마에 편승해서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종목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바텍·코닉글로리 등 하락률 상위 종목 올라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아바텍이다. 주가는 1만4250원에서 1만750원으로 24.56% 급락했다. 아바텍은 커버유리 일체형(G2) 터치스크린 양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G2 터치스크린이 기존 고객사와 기술제휴 등을 통해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독자 개발 및 투자로 변경됐다”며 “다수 기업의 G2 터치스크린 사업 실패 사례를 감안한다면 양산 성공을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이어 “G2 터치스크린 사업이 가장 큰 성장동력이었던 데다 시장의 신뢰 하락까지 감안해야 해 당분간 주가 약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테마주로 꼽힌 코닉글로리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사퇴를 발표한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가 1965원에서 1675원으로 하락해 하락률 14.76%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락률 13.81%를 기록한 케이엔디티는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케이엔디티는 지난 4일 무림캐피탈과 아이엠투자증권을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5.5%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5059원이며, 행사가능 기간은 2014년 3월 26일부터 2016년 3월 21일까지다.
모다정보통신은 실적 부진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모다정보통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억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3억5500만원, 순이익은 11억700만원으로 각각 30.8%, 83% 줄었다. 주가는 7470원에서 6540원으로 하락하며 하락률은 12.4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