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이 좌초될 위기에 직면하면서 주변 주택시장에도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개발 부지에 속해 있는 서부이촌동의 집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서부이촌동에는 대림아파트 638가구, 성원아파트 340가구 등 모두 2200여 가구 주민들은 5년 이상 소유 주택 매도가 금지되면서 재산권 행사를 못해 1가구당 2~3억원 가량의 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사업이 중단되고 개발 기대감이 사라지면 상당수 가구가 매물로 쏟아지고 집값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용산 지역 집값을 견고히 지지하고 있던 개발호재가 공중으로 증발하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서부이촌동의 경우 담보대출을 낀 가구가 많아 더욱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산개발이 지연되면서 일대 집값은 사업초기와 비교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한때 8억원을 호가했던 대림아파트 82㎡의 경우, 최근 5억원 초반선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용산구는 용산개발 지연 영향으로 올들어 0.9% 하락, 서울 평균 -0.6%를 웃돌았다.
특히 부도 위기가 돌던 지난주에는 0.4% 내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주택시장 선행지표라 여겨지는 경매시장 상황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매시장에 나온 이촌동 아파트는 2007년 28건에서 지난해 113건으로 4배 가량 증가한 반면,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87%에서 67%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