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또 역전….” 국내 에어컨 양대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또 다시 에너지 효율 공방전을 벌였다. ‘국내 최고 효율 시스템에어컨’이라는 타이틀은 이틀 사이 4번이나 주인공이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에어컨 에너지효율 5.99를 달성해 국내 최고 효율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10마력 용량 제품 기준이며 이날 에너지관리공단에 등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벌였던 양사는 무대를 시스템에어컨으로 옮겨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제품이 에너지 효율 4.69에 도달하며 1위에 오르자 LG전자는 같은 해 11월 4.85로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 타이틀을 되찾았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5.58의 에너지 효율 기록을 세우며 LG전자의 에너지 효율 5.51보다 0.07 포인트 앞섰다.
본격적인 1위 다툼은 12일 개막한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2013(HARFKO 2013)’에서 발발했다.
LG전자가 최고 에너지 효율 5.68을 달성한 ‘2013년형 멀티브이슈퍼4’를 선보인다고 발표하자, 몇 시간 뒤 삼성전자가 같은 행사에서 에너지 효율 5.74의 ‘삼성 시스템에어컨 DVM S’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LG전자는 이날 오후 “멀티브이슈퍼4 10마력 제품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5.92 에너지 효율 등록을 완료했다”며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 이 제품을 추가로 출품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멀티브이슈퍼4 8마력 제품은 삼성전자 에어컨에 효율에서 뒤졌지만 10마력 제품으로 다시 역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3일 삼성전자가 동일한 10마력 제품에서 에너지효율 5.99를 달성했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최고 효율이라는 타이틀은 삼성전자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스템에어컨의 에너지효율은 에어컨 분야의 기술력을 대변하는 잣대로 여겨지는 만큼, 양사의 자존심 대결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 넘쳐나면서 변별력을 상실하자 올 초부터 1등급 에너지효율 기준을 기존 3.5에 5.0으로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라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