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진핑 시대가 공식 개막한다.
중국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4일(현지시간) 4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 주석과 부주석,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주요 국가 기구의 수장을 선출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부위원장, 비서장 등도 이날 회의에서 선출된다.
시진핑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당 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오른 데 이어 이날 국가 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후진타오로부터 물려받으면서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전인대는 15일에 총리와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장 등을 선출하며 16일에는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 부장(장관급), 인민은행 총재 등을 확정한다.
전인대는 이날 국무원이 제출한 정부 조직 개편안도 통과시킨다.
시진핑과 리커창 등 5세대 지도자는 앞으로 10년간 도시화와 소비 중심으로의 경제성장 모델 전환·환경보호·해양강국으로의 도약·빈부 격차 축소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시진핑은 부인인 펑리위안의 적극적인 활동을 권장해 이전 지도자와는 다른 파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펑리위안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펑리위안은 중국의 소프트파워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자인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부인들이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과 다른 행보다. 과거 마오쩌둥의 부인인 장칭이 문화혁명을 주도한 이후 중국에서는 퍼스트레이디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왔다.
그러나 펑리위안은 ‘인민예술가’칭호를 받은 국민가수이기 때문에 문화 등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외국인전문가자문위원인 알리스테어 미케는 “중국은 그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시진핑은 이 문제를 고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진핑의 외교정책은 이전과 뚜렷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은 지난해 11월 당 총서기에 오른 후 연설에서 “중국이 세계를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세계도 중국을 더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