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첫 교황 탄생 축하메시지 이어져

입력 2013-03-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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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축제 분위기…브라질 “관계 개선 기대”

아르헨티나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중남미 지역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의 사상 첫 교황 탄생을 일제히 환영했다.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신자 수 기준 세계 1·2위 가톨릭국가인 브라질과 멕시코 등 각국에서 축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가톨릭계는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새 교황 프란치스코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라틴아메리카 가톨릭의 승리”라며 크게 반겼다.

현지 언론은 프란치스코를 축구영웅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비유하며 ‘아르헨티나 최대의 경사’로 표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민과 정부의 이름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교황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목자로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기 바란다”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브라질은 자국 출신 교황 탄생 실패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첫 교황 배출을 환영했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희망의 대륙 라틴아메리카에서 사상 처음으로 교황이 탄생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한 것은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새 교황과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오는 7월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열리는 가톨릭 청년축제인 세계청년대회(JMJ)에 새 교황이 참석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세계청년대회는 7월오는 23~28일 개최되며 교황은 코파카바나 해변과 리우시 서부 산타크루스 지역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우 시의 상징인 거대 예수상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은 “새 교황의 방문이 브라질 정부와 바티칸의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지난 2003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 때 바티칸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브라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가톨릭 사제들에게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낙선 캠페인을 주문했다. 룰라 정부는 이를 내정간섭으로 간주해 반발했고 이후 양측은 서먹한 관계로 지내왔다.

멕시코에서도 새 교황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프란치스코에게 존경과 애정을 갖고 인사드린다”면서 “그와 함께 진실하고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뉴스채널 밀레니오TV 등 주요 방송들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교황 선출 소식을 보도하며 중남미 최초 가톨릭 교회 수장의 탄생을 반겼다.

이 밖에 과테말라·베네수엘라·콜롬비아 등 중남미 언론들도 일제히 교황 선출 소식을 보도했다.

과테말라 일간지인 프렌사리브레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우애와 사랑·신뢰 속에 로마 교회의 여정을 시작했다”면서 “이 길은 새로운 전도를 위한 과실을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베네수엘라 일간지인 엘우니베르살은 ‘새 교황은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콜롬비아 일간지인 엘티엠포도 교황 프란치스코의 다양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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