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개장 첫날 7만31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7일 10만8000원을 기록했고, 이날 10만9500에 마감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56.6% 오른 것이다.
주가는 새로운 수장 자리에 경쟁사 전 사장이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탄력받았다. 동원F&B는 지난 7일 이전까지 7년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해관 전 사장이 물러나고 박성칠(58) 전 대상 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는 발표를 했다. 말 그대로 경쟁사 사람에게 사장실을 내주겠다는 것.
박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대상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오는 22일까지 1년간 대상 고문직으로 계약을 맺은 상태. 식품업계는 전직 사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고문직으로 1~2년을 위촉해왔고 이 기간에 동종업체 이직을 피하는 것이 관례다.
회사 측은 박 사장이 오는 22일 정기주총을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예정으로 시기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을 회복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동원F&B가 관례를 깨고 일종의 경질성 인사를 단행하며, 경쟁사 출신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원F&B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12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185억원으로 전년대비 47% 떨어졌고 지난 2011년 4.24% 였던 영업이익률은 2.12%로 반토막이 났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주가도 박스권에 갇힌 장세를 펼쳤다.
박 사장은 1980년 외환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전자 PI(Process Innovation) 총괄, 2003년까지 i2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전자 SCM 및 PI, 경영혁신 총괄을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상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경영혁신 및 글로벌 비지니스 전문가다. 실제 대상은 박 사장 재임 기간인 2009~2011년까지 영업이익이 534억원에서 943억원으로 76.6% 늘어고 영업이익률도 5.29%에서 6.77% 로 상승했다.
박 사장은 동원F&B가 올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에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원F&B는 앞으로 광명그룹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인에 특화된 참치캔 3종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출시할 예정으로 중국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8053억원, 4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도 11만7000원으로 16%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