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내리기 민관 합동작전… “유가 내려갈까?”

입력 2013-03-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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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값을 내리기 위해 민관이 합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기름 값을 잡기 위해 소비자들이 직접 ‘제5의 정유사’를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도 알뜰주유소 확대 등 유가 하향안정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 주유소보다 20% 싼 가격에 기름을 파는 주유소 설립을 목표로 하는 국민석유회사가 오는 21일 창립발기인대회를 열고 법인설립에 들어간다.

국민석유회사는 국민 1인 1주의 소셜펀딩을 통해 5000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소비자가 주인인 제5의 정유사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국민석유회사는 비싼 중동산중질 원유도입, 비싼 운송비, 수 천억원에 달하는 외국지분 배당금 등으로 기름 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신 값싼 캐나다와 시베리아 등지의 저유황 원유를 도입하고 원가, 정제비, 운송비 등을 절감해 시중 주유소보다 20% 저렴한 기름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민석유회사 준비위원회는 국민석유 주유소가 기름을 20% 싸게 팔면 시장 원리에 따라 기존 정유사들도 가격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고유가에 시달리는 운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셀프주유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가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저렴한 셀프주유소는 지난해 12월 1068개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유소의 개수는 1만2910개에서 1만2803개로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숫자다.

소비자와 시장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기름값 낮추기 방안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은 올해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자로 에쓰오일(남부권)과 현대오일뱅크(중부권)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받는 유류가격이 더욱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급하락하거나 정유사가 가격을 낮출 때 인하분 만큼 유류가를 조정하는 내용을 협의 중에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는 향후 알뜰주유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름 값 하락을 유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기름값이 물가를 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기름 값을 낮추려는 시도가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기름값이 당장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기름 값을 낮추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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