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34명 사망… 산업단지 사지(死地)로 몰리나

입력 2013-03-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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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의 근로자들이 모여있는 산업단지가 위험에 놓였다. 연이은 사고로 기업 손실은 물론 인력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동안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50건, 이 과정에서 3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발생한 피해액은 추정금액 만 393억96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밤 사이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해 6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단순한 일회성 사고가 아님을 반증하는 자료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1개 산업단지 내 입주한 기업 수는 4만7553개, 근로자 수는 99만8464명으로 100만명에 가깝다. 문제는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장치가 미비하다는 점이다.

최근 구미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사고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돼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구미시는 사고 접수 후 공단 내 입주공장 비상대피령을 내리기 전 도청,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유관부처에 먼저 연락한 것으로 밝혀져 적절치 못한 초기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산업단지공단의 불확실한 역할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구미 염소가스 누출사고 케이스만 봤을 때 구미와 달성지역을 관할하는 산단공 대경권본부 내 직원 수는 단 10명 뿐이다. 구미지역에만 1757개 입주 공장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고 발생 시 현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6000억원에 육박하는 산단공 예산 가운데 산업안전과 관련된 예산은 1억2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도 조치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불산사태 이후 지난달 비상안전팀이 마련됐지만 부서 인원은 5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산단공 내부에서도 산업단지 안전관리를 위한 조직확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 안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인력을 늘리거나 조직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고, 또 지자체와의 업무중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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