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뭘 입을까? 상당수 직장과 일부 공기업에서 자율복장제가 시행되면서 남성들도 패션에 민감해졌다. 정장 한 벌에 와이셔츠와 타이로만 멋을 내기보다는 재킷과 팬츠를 별도로 맞춰 입는 세퍼레이트(Separate) 코디가 늘고 있다. 서울 청량리 롯데백화점 니나리치 매장 매니저는 “비즈니스 캐주얼 판매비중이 많이 올라가는 추세다. 편안함을 강조한 저지 소재도 유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옴므 판매사원은 “트렌치코트의 반응이 좋다”며 “솔리드 느낌부터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라고 전했다.
옷 잘 입는 남자의 스타일링 비법은 뭘까? 전문가들로부터 따뜻한 봄날 멋쟁이로 변신시켜 줄 방법을 알아본다. 트렌치코트는 일교차가 큰 봄철의 필수 아이템이다. 트렌치코트는 은근한 남성미를 풍기면서도 스타일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셔츠에 브이넥 니트, 재킷을 입은 후 트렌치코트를 걸치면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이 쉽게 완성된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체크 패턴의 재킷을 추천한다. 체크 패턴의 재킷은 최근 세퍼레이트 코디의 유용한 아이템이다. LG패션 신사캐주얼 부문 이지은 CD(Creative Director)는 “다양한 체크무늬, 컬러, 소재를 활용한 단품 재킷 및 바지들을 활용하면 멋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다”며 “한 벌의 수트를 구매하기보다는 체크무늬 재킷에 브라운, 그레이 계통의 바지를 매치하면 자신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13 S/S시즌 트렌드에 대해 이 CD는 “클래식 스타일은 현재 남성 패션의 흐름으로 자리했다”며 “시즌 트렌드 컬러인 그린, 블루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멋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점퍼 형태의 아우터도 비즈니스맨에게 인기다.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해지스 판매사원은 “꽃샘추위 때문인지 퀼팅무늬 점퍼를 많이 찾는다”며 “수트 대신 점퍼를 입으면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예측할 수 없는 기후에 대비한 탈부착 가능한 하이브리드 아이템도 인기 제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컬러가 돋보이는 셔츠는 비즈니스 캐주얼룩을 어려워하는 남성이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즌 트렌드 컬러인 그린이나 블루 계열 셔츠는 봄의 화사하고 경쾌한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다. 파리, 밀라노 등 유럽의 2013 S/S 컬렉션에서 브리오니, 살바토레 페라가모, 겐조 같은 해외 브랜드들이 블루, 그린, 오렌지 등 다양한 컬러로 디자인한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복장의 제약이 심하지 않은 직장에 다니는 남성이라면 젊은 감각을 강조할 수 있는 체크 팬츠를 추천한다. 굵은 체크 패턴은 평소 왜소한 체격이 콤플렉스인 남성에게 제격이다.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 손형오 디자인실장은 “바지는 턱이 있는 세미 베기 핏에 힙 부분은 여유감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며 “바지 밑단이 좁은 형태로 카브라 작업이 돼 있는 제품이 좋다”고 팬츠 선택법을 말했다. 이어 손 실장은 “전통적 여름 소재인 시어서커(Seersucker)가 할아버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정한 멋을 모르는 남자”라며 시어서커는 봄맞이 훈남이 될 수 있는 필수 아이템라고 덧붙였다.
당장 전체적인 스타일 변화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수트의 가슴 포켓에 꽂는 손수건인 포켓스퀘어(Poket Square)나 수트 깃 단춧구멍에 꽂는 액세서리인 부토니에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LG패션 지승렬씨는 “린넨 등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의 천을 접어 가슴 포켓에 꼽는 것만으로도 전체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