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나는 무엇으로 기억될까 - 이대엽 농협은행 태평로금융센터 센터장

입력 2013-03-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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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농협은행 태평로금융센터 센터장
아니지 이게 아니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또 너무 바삐 살아가고 있다.

늘 전쟁 치르듯 여유 없이 급하게만 살아와서 그럴까. 자꾸만 생각과 다르게 어긋나는, 흐려지는 듯한 나를 보면 조금씩 아니 많이 서글퍼진다.

내 소중한 가족, 친구들, 동고동락하는 직원들…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잊고,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가슴속에 후회되지 않도록 남은 시간들을 귀하고 귀하게 살아가야 한다.

매사에 여유를 가져보자. 화가 나고 지친 일이 생기더라도 화내지 말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그리고 웃으며 되돌아보자. 내가 옳은 건지… 내 잘못은 없는지…

내 몸뚱아리는 우리가족 것이며 나의 유일한 재산인데 술로, 담배로, 스트레스로 혹사시키지 말자.

내 자신, 가족, 직장. 일에 하나라도 소홀함 없도록 균형 있도록 하자.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열정을 가지고 머슴처럼 살지 말고 주인처럼 살자.

그리고 가끔씩은 지나가는 이쁜 아가씨를 마주칠 땐 쳐다도 보고, 레코드 가게 앞 흘러간 팝송에 몸도 흔들어 보고, 감동 어린 영화에 눈물 흘릴 줄도 알고, 갑자기 홀연히 배낭여행도 떠날 줄 아는 감성이 살아있는 인간으로 살자.

직장에선 녹봉 받은 만큼, 직급만큼은 몫을 다하며 당당하게 살자.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줄 알고 먼저 앞서서 실천하는 상사가 되어야 한다. 이 자리를 떠날 땐 열정과 추진력 최고, 조직내 내 마당발,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친구, 버럭도 하지만 정도 눈물도 많은 사람, 조직을 한걸음 업그레이드시켜 놓은 사람, 경영도 최고였어….

생각이 가끔 난다, 쐬주 한잔 나누고 싶은 몇 안되는 사람으로 기억돼야 한다.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참 모질었다. 새로운 조직도 만들고, 많은 곳에 입점하여 점포도 신설했다. 나 혼자 잘난 맛에 살았다. 직원들의 생각 따윈 중요시하지 않았다… 가장 후회스런 부분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금씩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론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따라와 주지 않는다고 성내지 말고 좀 더 가슴으로 받아주고, 기다려 주자.

일은 예전처럼 빡세게 시키되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늘 함께해 주는 상사, 어려울 때 책임져 주는 상사가 되자. 늘 열정과 강한 추진력이 넘치는 상사, 강하고 능력 있게 부하직원을 육성하는 상사로 기억되도록 노력하자.

지금도 아주 소홀하지는 않지만 좀 더 다정다감한 아빠, 남편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자.

이 다음에 죽었을 때 “그 새끼 잘 죽었어” 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도록 많이 부족하지만 좀 더 반듯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장례식장에 와서 쐬주 한잔에 추억하며 살포시 미소 정도는 지을 수 있는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자.

쌩쌩한 두 다리로 출퇴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곁에 잠들어 있는 아내, 두 아이가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쐬주 한잔 할 수 있는 건강함에 감사하자. 늘 이렇듯 겸손하며, 베풀며, 감사한 마음으로 사전에 좀 더 준비해 나가야 한다.

나는 어떤 가치를 창조할 것인가,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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