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98% 찬성 외환銀 주식교환 승인…통합논의 급물살 전망

입력 2013-03-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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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외환은행 잔여지분 40%를 인수하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통합 추진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주식교환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주주로부터 주식을 건네받고 그 대신 하나금융 주식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 주식 1주 비율로 교환된다. 이날 주총에는 전체 주주의 74.45%(1억7944만7682주)가 참석해 찬성 98.34%(1억7647만3175주), 반대 1.66%(297만4507주)를 기록했다.

외환은행 주식은 내달 3일부터 매매가 정지되며, 내달 26일 외환은행 주식은 상장 폐지되고 새로운 하나금융지주 주식이 상장된다.

앞서 외환은행의 최대 주주인 하나금융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 잔여지분 40%를 주식 교환으로 모두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주식교환을 공시하면서 하나금융 주주나 외환은행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주식교환에 반대할 때 회사에 자기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권리) 행사규모가 1조원을 초과하면 무효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의결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은 1조원이 넘지 않아 결국 외환은행과의 주식교환 건은 그대로 추진하게 됐다. 금융권은 이에 대해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시 보장키로 한 주가보다 높아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요구가 1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번 주식교환의 찬성 결의에 대해 이미 예고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앞서 외환은행의 우리사주조합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상대로 제출한 주식교환절차 이행금지 가처분 등이 지난 12일 오후 각각 기각돼 법적 걸림돌 또한 해소된데다 외환은행의 또 다른 주주인 국민연금 또한 주식교환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현재 외환은행 주주구성은 대주주인 하나지주가 60% 지분을 보유 중이며 한국은행 6.12%, 국민연금 1.38%, 기타 소액주주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주식 2273만주(9.3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주총에서의 찬성은 명약관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나금융 관계자 또한 “임시주총 전 주주들의 의견을 타진해본 결과 찬성의사가 훨씬 높았던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하나금융의 잔여지분 인수가 성사될 경우 외환은행과의 통합 논의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100% 지분 인수가 추진되면 최근 하나-외환 간 해외법인 통합과 합께 시너지 효과를 위한 통합행보가 보다 선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100%에 가까운 주주로 등극하며 완전한 자회사로 흡수하는만큼 이에 따른 법적인 효과 또한 통합행보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의 이번 주식교환을 통한 외환은행의 잔여지분인수로 하나금융의 투자가치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 통합 논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외환은행 노조과의 합의가 향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추종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식교환이 결의되면 외환은행 직원들과 대화를 할 것이며 이와 관련 담화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 보장은 지켜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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