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일본 골프브랜드 한국서 자존심 대결

입력 2013-03-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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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기능성 강조 튜닝 드라이버 R1출시… 젝시오, 시니어용 프리미엄 신제품 반격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내린 대한민국 골프박람회 종합 시타장. 미국과 일본 골프브랜드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많은 사람들이 신제품 드라이버 시타를 위해 길게 줄서 있다. 시타를 마친 사람들은 저마다 시타 소감을 전하기에 바쁘다. 올 들어 처음 열린 한 골프박람회 풍경이다.

올해 골프채시장은 프로골프대회 못지않게 흥미로울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시장쟁탈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핑 골프용품을 수입·판매하는 삼양인터내셔날 강상범 차장은 “우리 골프채 시장을 리드하는 것은 미국 브랜드지만 전체 시장의 약 70%는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브랜드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골프 브랜드는 테일러메이드와 젝시오로 수년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노현명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로골퍼는 “선호하는 연령과 레벨은 다르지만 국내 골프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점한 브랜드인 만큼 올해도 기대감이 크다”며 “신제품 출시 전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올해도 두 브랜드의 자존심 대결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브랜드의 자존심 대결은 단순히 브랜드 간 시장쟁탈전을 넘어 미국과 일본의 국가대항전을 연상케 한다. 따라서 올 시즌엔 막판까지 향방 예측이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선공은 테일러메이드였다. 테일러메이드는 최대 168가지 세팅(스펙)이 가능한 신개념 셀프 튜닝 드라이버 R1을 지난달 4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2가지 로프트각과 7가지 페이스 앵글 세팅, 이동 가능한 2개의 무게 추를 탑재한 단일 제품이다.

젝시오는 곧바로 반격했다. 던롭코리아는 이달 젝시오 새 모델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중·상급자 골퍼를 위한 뉴 젝시오 포지드 시리즈와 시니어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 클럽 뉴 젝시오 프라임 시리즈가 그것이다.

테일러메이드와 젝시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능성(실용성)과 감성(타구감·타구음)이다. 우선 테일러메이드는 기능성을 강조했다. 헤드에 로프트 각도를 새기지 않고 단일 제품으로 출시, LST기술(로프트 슬리브 테크놀로지)로 골퍼 스스로 8~12도 사이 12가지 포지션 선택이 가능하다.

반면 젝시오는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포지드의 경우 샤프트는 가볍게, 헤드는 무겁게 해 볼스피드를 향상시켰다. 프라임은 클럽 경량화와 그립 쪽 무게중심 설계를 통해 공인 모델이면서도 높은 반발력을 가능케 했다는 게 수입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청명한 타구음과 소프트한 타구감은 수년째 일본 넘버원을 지켜온 원동력이다.

가격은 테일러메이드 R1 63만원, 젝시오 포지드 95만원. 젝시오 프라임 180만원이다. 가격경쟁력에서는 테일러메이드가 유리하다. 주요 사용자도 초보자부터 프로골퍼까지 폭넓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젝시오는 가격경쟁력에서는 밀리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장점이다. 특히 중노년 골퍼들로부터 ‘무한신뢰’를 얻고 있다.

핑골프와 혼마골프도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핑골프는 최근 G25 드라이버를 출시했고, 혼마골프는 ‘베레스 키와미’ 여성용 모델을 선보였다.

두 브랜드의 콘셉트는 이미지 변신이다. 핑은 고전적인 디자인을 버렸다. 이형 헤드와 튜닝 기술을 멀리했던 이 브랜드는 로프트 조정기능을 장착, 탄도를 0.5도씩 직접 튜닝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 변신을 시도했다. 혼마골프는 ‘아저씨클럽’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김하늘(25·KT), 김자영(22·LG) 등 미녀 프로골퍼와 용품후원계약을 맺는 등 젊은 클럽으로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성남 혼마골프 본부장은 “중년뿐 아니라 젊은 상급자들도 스펙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며 “혼마골프에 대한 고전적(아저씨)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라고 강조했다.

그 밖에 타이틀리스트와 미즈노, 캘러웨이골프와 파이즈 등도 미·일 골프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라이벌 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골프시장의 쟁탈전은 흥미를 더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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