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이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전미정(31ㆍ진로재팬)은 17일 일본 고치현의 도사컨트리클럽(파72ㆍ623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ㆍ우승상금 1440만엔) 최종 3라운드에서 김영(33)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JLPGA투어 통산 22승이다.
JLPGA투어 진출 한국선수 중 가장 성공한 선수를 꼽는다면 뭐니 해도 전미정이다. 그는 호쾌한 장타력은 아니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경기를 리드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JLPGA투어 성공비결은 따로 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닥공’을 주문했다. ‘닥치고 공격’이 아니다. ‘닥치고 공부’다. 의외라고 생각할 사람이 많겠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일본 진출을 계획하는 후배가 있다면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어렵다. 따라서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일본에 오는 것이 좋다”며 “어디에 가더라도 대화가 되지 않으면 정보 수집은 물론 스스로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연습 못지않게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미정의 조언은 해외 무대 진출을 계획하는 프로선수 및 주니어 골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선수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미정의 성공신화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닥공’을 주장한다. 샷 연습은 기본, 코스매니지먼트와 멘탈, 체력훈련, 그리고 언어와 문화까지 완벽하게 몸에 익혀야만 자신이 가진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전미정이 말하는 ‘닥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