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환경 여전히 ‘제자리 걸음’

입력 2013-03-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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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프로그램’이 확산된지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기업의 환경과 대우는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을 경험한 이들은 여전히 허술한 인턴 시스템에 불만족을 호소했다.

18일 잡코리아가 월간 인재경영과 공동으로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경험자 21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인턴십 프로그램 만족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턴 경험자들 51.9%는 ‘참여했던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체로 불만족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불만족의 원인으로 ‘체계적이지 못한 인턴 교육 프로그램’(33.3%)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낮은 급여’(28.8%) △‘과다한 업무’(15.3%) △‘직원 채용 연계 부족’(12.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인턴십 참가 경혐자들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월급은 평균 93만원 정도였지만, 이들이 원하는 희망급여는 123만원으로 3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금액이었다.

인턴은 지난 이명박 정부가 취임초기부터 고민거리였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시한 해법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당시 성급하게 정책을 밀어붙인 정부와 눈치만 보며 시행한 기업들의 입장이 맞물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정부 지자체나 대기업들은 인턴을 뽑았음에도 복사와 회의자료 준비 등의 잡일을 맡겨 ‘100만원짜리 아르바이트’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기대를 품고 들어간 인턴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는 사무일만 하다 끝나는 정책에 회의를 품었다.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턴제도의 적극적 활용에 나서 정규직과 연계하는 등 중요성을 높이고 정착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여전히 인턴제도가 내부적으로 문제를 내재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인턴이라는 미명하에 싼 값으로 부려먹는 관행을 비롯, 비정규직을 확대 재생산하는 문제는 여전히 경계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잡코리아 사업본부 최창호 본부장은 “제대로 된 인턴십 프로그램 계획이나 목적을 세워두지 않고 인턴을 뽑아 실제 직무와는 거리가 먼 일을 시키는 기업이 많다”며 “이런 경우 기업의 인식이 나빠져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을 뿐더러 구직자에게도 시간만 낭비하는 경험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업은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고, 대학생 역시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전에 어떤 직무를 배울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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