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회동…노원병에서 거물급 대결 이뤄질까?

입력 2013-03-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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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홍정욱, 원희룡, 나경원 등 인지도 높은 인사 전략공천

4·24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본격적인 선거운동 돌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치솟는 열기에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안 전 교수다. 운동화까지 갖춰 신고 연일 노원구 주민들에 인사를 다니며 보궐선거 출마가 대선을 위한 교두보만이 아님을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 17일에는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직전 처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격 회동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회동으로 안 전 교수와 박 시장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노원병은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원병이 정국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새누리당은 허준영 전 전 코레일 사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놓은 상태지만 안 전교수에 맞설만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대중적 높아 안 전교수에 맞설만한 스타급 정치인들이 모두 출마를 고사하고 있어 새누리당은 때아닌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노원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다시 나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도 “당분간 스폐셜 올림픽에 전념할 것”이라며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3선의 원희룡 전 의원도 안 전 교수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지만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선뜻 노원병에 구원투수로 나서줄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원칙적으로는 노원병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안 전 교수가 지난해 야권 대선후보를 양보한 만큼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안 전교수가 민주당 당적의 박 시장을 만나면서 안 전 교수에 양보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현재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노원병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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