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PC게임의 절대 지존 넥슨, 모바일 메신저 1위 모바일플랫폼 절대강자 카카오톡.
각각 게임ㆍ모바일분야의 절대 지존인 넥슨과 카카오톡이 드디어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넥슨이 자사의 모바일 게임만을 서비스해오던 ‘넥슨플레이’를 외부 개발사에 개방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와의 한판승부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상반기 중 자체 게임만 서비스하던 ‘넥슨플레이’를 외부 개발사에 개방하고 20여종의 신작 게임을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 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넥슨플레이’는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친구들과의 대화, 넥슨 게임을 통한 순위경쟁을 펼칠 수 있는 앱이다. 현재 넥슨플레이에서는 ‘퍼즐주주’, ‘넥슨 올스타즈’를 포함해 총 7종의 자체 및 자회사 개발작이 서비스중이다.
넥슨의 이번 결정은 온라인PC게임사업에서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극심한 부진때문이다. 넥슨은 자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넷마블, 위메이드, 네오위즈게임즈보다 앞서 모바일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네온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자체 역량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렇다할만한 성공작이 없다. 넷마블은 ‘다함께 시리즈’, 위메이드는 ‘윈드러너’로 모바일 게임시장의 절대군주로 급부상했다. 반면 넥슨은 대표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러시’를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일본 모바일게임업체 ‘글룹스’, 국내 모바일게임업체 ‘모야소프트’ 지분을 인수, 특유의 몸집 불리기에도 나섰지만 이마저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넥슨플레이의 외부개발사 개방은 단숨에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 카카오와의 불가피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카카오톡, 라인 등 게임플랫폼을 탑재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별개의 사용자 풀을 확보,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넥슨측도 넥슨플레이 론칭 당시 “넥슨플레이의 경쟁사는 카카오톡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온라인 포털인 넥슨닷컴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넥슨플레이의 외부 개발사에 대한 스마트폰 게임 유통을 개방한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기 자사 게임을 고집한 것은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대한 성공 가능성 여부를 시험하는 것이었을 뿐 폐쇄적 정책은 장기플랜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을 놓고 넥슨과 카카오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펼치겠지만, 결국 각자가 가진 장점을 활용한 상생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