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기술 영토 확장의 선봉에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1996년 2차전지 연구에서 시작해 작년 9월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MWh, 조립 20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서산 배터리공장을 가동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지난 1월에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과 합작해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의 닻을 올렸다. SK의 배터리 셀 기술과 콘티넨탈의 배터리 팩 시스템, BMS 및 자동차 부품 기술 노하우가 접목되면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 양사는 5년간 2억7000만 유로(약 4000억원)을 ‘SK-콘티넨탈 이모션’에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운용 최적 솔루션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리더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SK이노베이션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수준의 저수축성·내열성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튬이온분리막(LiBS)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8, 9호 생산라인을 확충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연성동박적층판(FCCL)의 경우 2011년 하반기부터 연간 350만㎡의 FCCL 생산 규모를 갖춘 1호 라인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2호 라인을 확장 중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까지 라인을 6호까지 확장해 2020년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편광필름(TAC) 부문에서 42인치 TV를 약 1억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연간 5400만㎡의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라인의 시험 가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업체들이 독점하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세계 3대 TAC필름 업체로 도약해 전자정보 소재에 대한 대외 의존도를 대폭 낮춘다는 각오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기술 영토 확장뿐 아니라 에너지 영토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셰일가스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셰일가스로 인해 가스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북미에서 에탄크래커(에탄 분해설비) 베이스의 직접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다만 북미지역에서의 석유화학 부문 진출은 전략적으로 따져볼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