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최고’…상가 광고문구 속지 않으려면

입력 2013-03-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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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중심상권으로 입지 홍보하는 상가 많아

최고·중심·핵심 등을 내세운 상가 광고문구들이 판을 치고 있어 수요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근린상가 10곳의 전단을 임의로 조사한 결과, 입지홍보시 ‘최고상권’ ‘최상 입지’ ‘핵심상가’ 등의 용어들이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10곳의 근린상가 중 4곳이 입지를 홍보하면서 전단에 ‘중심상가 또는 ’중심상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또 다른 4곳이 ‘최고’ 또는 ‘최상’이라는 용어를 활용했다. 그밖에 ‘핵심상가’라는 문구를 쓴 곳도 2곳 있었다.

이처럼 비슷한 문구들이 여러 현장 전단에서 동시에 발견될 경우 상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움과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최고상권’이나 ‘최상입지’라는 말은 ‘독점 상권’·‘단독 상권’ 같은 표현과 마찬가지로 객관성을 가진 말로 보기 어렵다. 실제 예전에 한 투자자가 독점상가와 관련된 홍보내용 때문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사례도 있다.

당시 투자자는 ‘주변 경쟁상권이 없는 단독 상가’라는 홍보내용을 본 후 상가를 분양받았으나, 이후 주변에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분양 안내문과 홍보 전단의 ‘주변 경쟁상권이 없는 단독상가’라는 문구가 추상적이고, 공급업체가 맞은편 공터의 개발과정을 통제할 수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결국 현장에서 제시하는 추상적인 전단 문구들만 믿고 분양받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또한 개발계획 등을 적극 강조하는 상가 현장에서도 분양 관계자의 말만 들을 게 아니라, 개발과 관련된 실제적인 진행·추진과정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가를 바라볼 때 전단이나 담당자의 얘기에 무조건적 신뢰를 보일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의견을 접한 후 분양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반면 상가 공급자 입장에서는 보다 참신하고 효율적인 문구에 대해 연구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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