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아이들에 희망주는 '호박죽 아줌마'

입력 2013-03-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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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자씨, 죽 팔아 매달 40만원 기부

▲김미자(60)씨
“TV에서 굶는 아이들이 나오면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우린 이렇게 풍족하게 사는데, 같은 시대를 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게 미안해서요.”

주부 김미자(60)씨가 지난해 5월 호박죽 장사를 시작하면서 기아 아동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서울 공릉동에 사는 김씨는 작년 5월 호박죽 장사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앞에서, 오후에는 공릉 2동 주민센터 앞에서 매일 호박죽을 판다. 한 그릇에 2000원, 세 그릇에 5000원인 호박죽은 값이 싸고 맛도 좋아 단골도 제법된다.

솥 2개를 겨우 올릴 정도로 작은 가판대에 ‘꿈꾸는 호박죽’이란 플래카드도 걸려 있다.

오전 8시에 나와 늦을 때는 오후 9시까지 팔아 버는 돈은 하루 5만∼10만원. 이 돈은 그날 밤 바로 통장에 입금된다.

김씨가 노점을 차린 것은 먹을 게 없어 굶는 아이들 때문이다.

그녀는 매달 생활비에서 40여만원을 떼어내 월드비전, 기아대책 등 구호단체를 통해 아이들을 돕는다.

지난 1월에는 작년에 모은 500만원을 탄자니아 다일공동체에 기부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전자피아노 2대도 함께 보냈다.

기존 생활비로는 더는 후원금을 늘리기 어렵게 되자 평소 자신 있는 호박죽을 직접 만들어 팔기로 한 것이다.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돈을 빼고 죽을 팔아 모인 돈은 훗날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는 데 쓰고 싶다는 게 김씨의 꿈이다.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후원하려면 10년 이상은 해야 하는데, 제가 언제 그만둘지…. 학교를 지으면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끼니도 때울 수 있고 놀 수도 있으니까 얼마나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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