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의 젊은 부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디지털 쇼룸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젊은 부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에서 지난 10년간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은 연평균 36%라는 놀라운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지 업체들도 마진이 좋은 럭셔리 자동차 부문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려면 젊은 부자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시너지스틱스의 빌 루소 대표는 “중국 부자의 약 80%는 44세 이하의 젊은 세대이며 미국은 그 비율이 30%, 일본은 20%에 불과하다”면서 “또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을 매우 능숙하게 쓴다”고 설명했다.
입소스컨설턴시의 클라우스 파우르 자동차 부문 대표는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95%가 회사 웹사이트에 들러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은 올 초 중국 최초로 시나 웨이보에서 자동차를 판매했다.
시나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다. 당시 다임러가 벤츠의 경차 브랜드인 ‘스마트’의 ‘춘제(설날)’한정판 666대를 웨이보에 내놓은 지 8시간 만에 판매가 매진됐다.
간쑤성과 네이멍구 등 중국 내륙 지방에서도 이 차를 구입한 사람이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아우디도 영국 런던에 이어 올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베이징에 디지털 쇼룸을 열었다.
소비자들은 가상 쇼룸에서 아우디의 다양한 차량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중국의 럭셔리 자동차시장은 최근의 판매 둔화에도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럭셔리 자동차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 12%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해,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 성장률인 8%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앞으로 3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럭셔리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