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8일(현지시간) 유로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구제금융 방안을 둘러싼 키프로스의 혼란으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유로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3% 하락한 1.2958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5%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00% 내린 123.41엔에 거래되고 있다.
키프로스는 지난주 유로존(유로 사용 17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예금자 일회성 분담금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조건이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등 금융시장 혼란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키프로스 의회는 당초 이날 구제금융 방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으나 이를 다시 하루 연기했다.
또 은행들은 공휴일인 18일에 이어 19~20일 이틀간 휴점하기로 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10만 유로(약 1억4400만원) 이하의 예금자에 한해서 과세율을 3% 수준으로 낮추고 그 이상은 12.5~15.0%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마님보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 사태가 유로존의 다른 재정위기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우선 유로를 팔고 이후 문제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08% 하락한 95.24엔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