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스타 섭외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소에는 하늘에 별따기인 톱스타들도 영화 촬영 직후에는 서로 출연하겠다고 나서는 실정 속에서 영화 개봉을 앞둔 스타들의 출연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그런데 그 면면을 보면 게스트 섭외력의 추락이자 실패다.
올해 들어 ‘힐링캠프’를 보고 있자니 영화 홍보 캠프로 전락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고소영 싸이 이용대 이성민 조혜련 고두심 박범신 작가 법륜스님 패티김 이효리 김정운 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이슈를 갖고 있는 인물들을 초대했던 모습과는 천지차이다.
인물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톱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했는데 왜 섭외력이 추락했다는 것이지?”라는 의구심을 품을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1일과 18일 2주에 걸쳐 출연한 이병헌은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촬영 등으로 국내 TV 브라운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기에 시청자들도 반가웠을 터다. 이민정과의 열애 사실 공개 이후 공식석상에서 연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첫 방송이기도 하다. 여러 면에서 의미를 부여하지만 이병헌의 출연은 결국 영화 ‘지. 아이. 조2’ 홍보 활동에 불과하다.
주연 배우로서 당연히 영화 홍보 활동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힐링캠프’의 최근의 행보를 따라가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올해 들어 ‘힐링캠프’에는 1월 7일 오연수(남쪽으로 튀어), 14일 김래원(마이 리틀 히어로), 2월 18일 김강우(사이코메트리), 3월 4일 한석규(파파로티), 11일, 18일 이병헌(지.아이.조2)이 출연했다. 1월은 4주 중 2주에 영화 홍보성 출연이 이루어졌으며, 2월 1주, 3월은 3주 동안 영화 홍보차 방송에 나선 배우들의 출연으로 꾸며졌다. 3월 마지막주 역시 영화 ‘전설의 주먹’의 강우석 감독 출연이 유력시 되고 있다. 올해 절반 이상의 출연자가 영화 홍보를 목적으로 했다는 방증이다.
이들 대부분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진한 감동을 주는 대신 영화 홍보와 신변잡기에 급급했다. 2주 연속 출연하면서 이슈 몰이를 한 이병헌의 경우 11일과 18일 양일간 자신을 둘러싼 왕따설, 열애설 등의 각종 설(說)들을 해명하기 급급했고, 이에 따른 프로그램 홍보역시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들로 채워졌다. 한석규 역시 오랜 연기 인생을 진솔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 보다는 한석규 개인의 다소 철학적인 성향으로 시간을 채우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섭외에도 좀처럼 힘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힐링캠프’가 출연자의 진솔함을 뽑아내는 데도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이제 ‘힐링캠프’에서 우여곡절 많은 신스틸러의 무명 시절 절절했던 이야기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것인지, 출연자의 삶에 투영한 교훈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