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국방정책·대량살상무기(WMD)·군축 담당 조정관에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특별보좌관 겸 유럽국장이 임명됐다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셔우드-랜들은 국방 및 핵 확산방지 분야에서 탁월한 경험과 성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셔우드-랜들은 내달 8일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론 클라크 국방정책 담당 선임국장을 비롯해 로라 홀게이트 WMD·테러 담당 선임국장, 린 러스텐 군축·비확산 담당 선임국장 등과 함께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셔우드-랜들 조정관은 사실상 게리 세이모어의 후임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FP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세이모어 조정관이 담당한 북한 핵문제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실무적으로 총괄 지휘하게 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방정책도 함께 담당함에 따라 한·미 국방정책 조율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백악관에는 필 고든 중동·북아프리카·걸프지역 담당 조정관과 마이클 대니얼 사이보안보 조정관이 근무하고 있으며 셔우드-랜들 국장은 3번째 선임 조정관이 된다.
셔우드-랜들 조정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으며 조 바이든 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국방·외교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애슈턴 카터 현 국방부 부장관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90년대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 시절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라루스의 비핵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조만간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라고 FR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