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지명됐다 자진 사퇴한 김종훈 전 후보자가 “한국 정치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2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사퇴 배경에 대해 “돌이켜보면 지금 (한국 정치와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장관 제의를 거절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와 관료주의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자 다른 모든 사람과 새 부처의 이익을 위해 가능한 빨리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이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한국 언론에 대한 실망감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언론의 공격적인 스타일에는 적응이 잘 안된다”라며 “한국에서 대중에 의한 뒷조사 과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후보자는 뉴저지 룸살롱 출입, 라스베이거스 원정 도박, 부인 소유의 유흥주점에서 성매매설 등 각종 루머에 휩싸였다.
김 전 후보자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2007년부터 미국에서 중앙정보국(CIA) 외부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신원조회와 거짓말탐지기 테스트까지 통과해 아주 높은 등급의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허가증을 갖고 있는 동안 전문 수사관이 주기적으로 나의 납세 실적, 사생활, 언행을 조사한다”며 이같은 루머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김 전 후보자는 최근 아내, 두 딸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