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골퍼들이 분주하다. 올 시즌 주니어골프대회 개막전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달 8일 제주도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주도지사배가 그것이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대한골프협회와 각 시·도골프협회에서는 오는 8월까지 거의 매주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린다.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겨우내 갈고 닦았던 기량을 최종 점검하고, 대회장에서 사용할 장비를 결정해야 한다.
사용 장비 중 가장 큰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드라이버다. 주니어 골퍼에게 인기 있는 드라이버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 코브라 등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주니어 선수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튕기는 듯 예민한 타구감이 그것이다. 게다가 프로 사용률까지 높아 주니어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올해는 주니어 골프 드라이버 시장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2013 드라이버 성능이 예전보다 업데이트됐기 때문이다.
이준석 피터즈랩 피팅센터 대표는 “올해는 캘러웨이 ‘엑스핫’과 테일러메이드 ‘R1’이 주니어 선수들에게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구감, 타구음 등 주니어 선수들이 선호하는 감성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캘러웨이 엑스핫 드라이버는 ‘하이퍼 볼릭 페이스’ 기술을 도입한 ‘스피드 프레임 페이스’를 채용해 비거리 성능을 향상시켰다는 게 수입사 측의 설명이다. 페이스 두께를 더 정밀하게 가공, 넓은 스윗스팟을 만들어냄으로써 스윙 시 어디에 임팩트돼도 거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일러메이드 R1 드라이버는 헤드에 로프트 각도를 새기지 않고 단일 제품으로 출시, 실전 라운드에서의 실용성과 기능성을 향상시켰다. LST(로프트 슬리브 테크놀로지)로 골퍼 스스로 8~12도 사이 12가지 포지션 선택도 가능하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주니어 선수들의 감성을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이수 골프존드라이빙레인지 보정점 레슨프로는 “프로 및 주니어 골퍼가 선호하는 감성을 지니고 있다”며 “컨트롤은 물론 방향성도 좋아 여성 주니어 골퍼도 사용하기 무난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수 프로는 또 “파워를 겸비한 골퍼가 사용하면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다소 파워가 부족한 여성 주니어 골퍼는 사용이 까다로울 수 있다”며 “부족한 파워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파이즈 등 다소 소프트한 사양의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주니어 골퍼는 드라이버 헤드에서 튕겨나가는 듯한 타구감을 선호한다. 소프트한 타구감을 선호하는 아마추어 골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임팩트 순간 예민한 조작성과 멀리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주니어 선수들의 타구감 선호도는 대부분 자신의 코치나 담당 프로에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클럽 선택 시에도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주니어 골퍼는 제품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드라이버를 구입한다는 점이다.
최성일 골프존드라이빙레인지 오리점 헤드프로는 “자신의 스승이나 코치의 권유에 의해 드라이버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시타 후 자신에게 맞는 채를 고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코치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클럽 선택을 맡기면 자신이 원하는 클럽을 선택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드라이버 선택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타 후 소신껏 선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한경 캘러웨이골프 퍼포먼스센터 차장은 “헤드 디자인이나 브랜드 네임, 프로사용률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스윙스피드나 스윙 경향을 고려한 샤프트 선택이 중요하다”며 “요즘 주니어 골퍼들은 과거에 비해 체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골격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스펙 설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