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정기총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사업을 하다보면 (납품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5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2’ 생산을 위한 견적의뢰서를 삼성디스플레이에만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동안 애플의 모든 아이패드 제품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애플 신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삼성과의 스마트폰 경쟁, 특허소송 등을 벌이며 삼성 선긋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의 모바일AP, SSD,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서 삼성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갤럭시 시리즈 등 자체적으로 부품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중국과 대만 등으로 거래선을 순조롭게 넓혀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권오현 부회장은 20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제37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2004년 2월부터 9년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를 이끈 윤종용 회장은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권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의 전자산업이 있기까지 김완희 회장을 비롯한 윤종용 회장에 이르기까지 선배 회장들의 노고와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