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2주기(3월 21일)를 맞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범(汎) 현대가(家) 인사들이 20일 한 자리에 모였다.
현대가 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서울 청운동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냈다. 올해 제사는 다소 차분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저녁 6시 26분께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가문의 맏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 명예회장 6남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2002년 1주에만 참석한 이후 5년간 제사에 불참했지만 2008년 7주기부터 다시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랑 함께 청운동 자택을 방문했고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진 kcc회장, 정몽선 현대 시멘트 회장 등 손자·손녀 등 가족 40여명이 참석했다.
범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0월 정몽구 회장의 부인인 이정화 여사의 2주기 제사 이후 5개월 만이다. 21일 오전에는 범현대가와 각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경기 하남시 창우동 묘역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등 범현대가는 10주기 특별 추도식을 치른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따로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1일 울산 본사 내 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오전 8시부터 추모식을 거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김진필 노조위원장,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한승철 노조위원장 등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영상물 상영, 추모사 낭독 등의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되며 군산조선소와 서울사무소에도 사내 방송망을 통해 동시에 중계된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도 이날 기술교육원 대강당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20일 저녁에는 울산대가 주최하는 ‘정주영 현대 창업자 추모음악회’가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열렸다. 공연은 USP 챔버오케스트라와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합창단, 동구여성합창단, 울산남성중창단, HHI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진행됐다.